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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심's Bakery/발효빵

막걸리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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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죽여주게 맛있는 낙지볶음 집이 있어요...

주말 점심으로 자주 가는 집인데요... 우리는 낙지 볶음과 꼭 해물파전을 세트로 주문해요.

그런데 이 집은 해물파전을 주문하면 막걸리는 자동으로 딸려 나와요.

매번 막걸리는 안 먹고 그냥 왔는데 생각해보니 다 포함된 가격인데 아깝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주인장 몰래 집에 들고 와버렸어요... ^^


집에 와서 편하게 마시려는 게 아니라..ㅎㅎ 막걸리로 빵 만들어 보려구요.

막걸리 술빵. 막걸리 식빵 등등.


 갑자기 이것저것 만들고픈 욕구가 막... 솟구쳐요.





아주 계획적으로다가 막걸리를 들고와서 당장 행동개시 했어요..


이스트 대신 효모가 살아 있는 생막걸리로 발효를 시키는 방법인데요..

그런데 이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긴한데..


오히려.. 인스턴드 드라이 이스트로 구웠을 때보다...

오븐스프링이 더 좋았구요..  힘차게 잘 구워지는 것 같아요.

우유랑 섞어서 그런지 몰라도 술 냄새는 전혀 안 나구요.

당근 풍미는 살아 있구요...^^


막걸리 식빵이 훨씬 더 촉촉하고, 쫀쫀하고, 부드럽고.... 암튼 더 맛있어요.


앞으로는 모든 빵을 이렇게 막걸리를 넣어 만들고 싶을 정도로... 뭔가 달라요..



처음으로..

막걸리의 숨겨진 초능력을 발견했습니다.^^




재료님 오십니다.


사전반죽: 강력분 100g. 막걸리 100g.

 본반죽: 사전반죽 전량, 강력분 200g. 따뜻한 우유 50g. 막걸리 25g. 소금 6g. 설탕 40g. 카놀라유 2T. 퍼피씨드 1T.


아무 막걸리나 다 적합한 건 아니구요..

꼭 생막걸리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1. 사전반죽은 전날 밤에 밀가루와 막걸리를 동량으로 대충 섞어 놓고 랩 씌워 그냥 실온에 놔두세요.

계절이나 온도에 따라 발효하는 시간이 다릅니다만.... 위의 사진처럼 반죽이 3배로 부풀고 뽀글뽀글 거품이 올라오는 정도면 적당해요.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요..

막걸리를 밀가루에 바로 넣고 반죽하는 것 보다.. 사전 반죽을 미리 만들어 섞으면  발효가 더 잘 되고요.

빵이 훨씬 더 쫄깃하고 촉촉해요..

결정적으로 빵의 노화도 더뎌서 좋구요... 먹었을 때 소화도 더 잘 된다고 들었어요^^


   

2. 1번의 뽀글뽀글 사전 반죽 전량을 쏟아 부어요. 그리고 여기에 미지근한 우유와 막걸리, 카놀라유를 넣어주세요.

이때 막걸리도 실온에 두어 찬기가 없는 걸로 넣어주세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시원한 막걸리는 발효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으니깐요.

시원한 건 그냥 안주 만들어서 드세요.. ㅡㅡ;;


3. 그리고 그 위에 밀가루와 소금. 설탕을 넣고 반죽 시작합니다.

손반죽도 같은 방법으로 하심 되고요... 글루텐이 잡힐 때까지 30분 정도 계속 치대주세요.


   

4. 반죽을 끝내고 1차 발효가 된 반죽이고요... 발효 시간은 대충 3~4시간 정도입니다...ㅎㅎㅎㅎ

여름엔 좀 더 단축될 수도 있구요... 요즘 날씨가 쌀쌀해서 발효되는 속도가 더딘 것 같아요.


5. 거미줄도 촘촘한 것이 발효가 잘 된 거 같아요. 


   

6. 1차 발효된 반죽은 가스 빼기를 한 후 동굴리기를 한 후 비닐을 덮어 실온에서 약 20~30분 정도 놔두세요.

얘는 발효 속도가 더디니까.. 평소보다 휴지 시간을 좀 더 추가했습니다.


7. 휴지시킨 반죽을 밀대로 넙대대~~ 하게 밀어요.

위에서부터 또르르~ 말아서 팬닝하심 되고요.

이제 2차 발효만 남았구요..... 따뜻한 곳에 몇 시간 동안 마냥 놔두세요.

시간은 중요치 않구요.. 반죽이 2배정도 부풀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시면 돼요.



   


8. 2차 발효 마치고 180도에서 20~분 구웠어요.

오븐에 따라 온도와 시간은 다르니까요.... 각 오븐에 맞춰 설정하심 되겠어요..^^


여튼.. 제가 시간체크를 못해서 약간 타기는 했지만.

막걸리가 힘자랑 제대로 해주었어요. 아주 힘차게 잘 부풀어 올랐더라구요.^^



9. 막걸리 식빵은 한 김 식힌 후 썰어야 하는데 맘이 급해서...에라이 모르겠다 칼을 들이 대봅니다.






막걸리 식빵은 뭔가 어마어마한 스킬이 필요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우리는 이 반죽에게 폭풍배려~  그냥 착하게 기다리는 자세만 필요 합니다.^^


제가 식빵팬을 잘못 선택해서 예쁜 모양의 식빵은 아니지만.

위풍당당 막걸리 식빵의 등장에 나의 미각본능은 바로 꿈틀거렸습니당~ ㅋㅋ 



일반 식빵은 겉절이 느낌이라면..

막걸리 식빵은 묵은지같은 느낌..?? ㅡㅡ;;;;;;;;;;;



식빵 포스팅 하면서 묵은지라니.. ㅠㅠ



적절한 표현일랑가 잘은 모르겠지만.

이 느낌 전달 됐습니까?ㅜㅜ

암튼.. 막걸리 식빵 맘에 들어요. 얼른 먹어 치우고 또 만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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