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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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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에 별다른 기대 없이 영혼 없는 질문을 던졌어요.

" 낼은 뻥 뚫린 도로 한 번 달려볼 테야..??"


" 하~  웃기지마셔..ㅋ "


이렇게 딱 두 마디 오가고..그렇게 하루가 마무리됐었죠.


그리고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티비 보며 밍기적 밍기적~ 

그러다 시험대비  빵만들 준비를 하려는데


드디어 울 운전기사께서 입을 여셨어요.


"안 가??"


말 끝나기가 무섭게.. 하던일 잽싸게 치우고 빛의 속도로 옷 갈아입고 나섰습니다..ㅋㅋ


드디어.. 출발했어요.


 봉선사로 고고~~ ㅎㅎ 



남양주 봉선사는 처음 와봤어요.,


봉선사는... 고려 시대에 운악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졌었는데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를 모신 곳을 광릉이라 하고..

그리고 광릉 옆의 이곳을 선왕의 명복을 비는 자목사로 삼은 후.. 

여든 아홉칸의 증축과 함께 봉선사라 개칭을 했다고 해요.


고려 시대부터 시작된 봉선사는.. 천년이상 된 역사가 싶은 사찰입니다.. 


실제로 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하더라구요..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연꽃으로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산책로 호수에 연꽃들이 참 볼만했던 것 같아요.

여름에 연꽃축제도 한다던데.. 기회되면 또 오고 싶어요..^^






일단..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ㅋ 


대웅전 앞마당엔...형형색색의 연등이 참 예뻤어요.

저마다의 소원이 모두 이뤄지길 바래봅니다..^^


하지만 한쪽에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많은 양의 흰색 연등이 자리 잡고 있더라구요.

그 흰색 연등 아래에는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분들의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구요.

그 사진은 일부러 찍지 않았어요.

뭐 인증샷도 아니고 괜히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ㅡㅡ


저희도  가서 향불을 피우고 오려는데... 향이 다 떨어지고 없네요.

 그냥 예의만 갖추고 마음속으로나마 애도를 표하고 왔습니다.



지난 부처님 오신 날에..

이곳  대웅전 앞에서 세월도 참사 희생자분들의 천도재가 열렸었다고 해요.

아마도 그래서 평소보다 이곳 주변 도로가 더 막혔었던 거 같아요.

저도 사실 세월호 희생자분들이 생각나서 더욱 이곳으로 발길을 재촉했으나..

모두들 같은 마음이어서 그랬을까요... 유독 차들과 사람들이 많아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었네요.

결국 오늘에서야 오게 되었지만..

마음속으로 기도드려요..


모두들.. 그곳에서는 무섭고 춥지 않기를...

따뜻한 곳에서 편히 잠드시기를.........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기왓장..

가족들의 이름과 소원을 한 가득 적어 기도해봅니다..

각각 소원들이 적힌 기왓장도 참 보기 좋죠?


이 기왓장이 봉선사 어딘가에 자리 잡아..

매일 같이 불경을 들으며...우리들의 소박한 소원을 다 들어줄 것만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소원을 적어 촛불을 밝히고 왔어요. ^^



아주 수박 겉핥기식으로 후딱 왔다가... 잽싸게 다녀오는 바람에..

봉선사 구석구석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했고..

부처님 앞에서 절도 못 하고 그냥 온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조만간 다시 와서 그때는 제대로 예의를 갖춰볼까 해요^^


기념품 매장에 들러 이것저것 몇 가지 산 후..

마무리는 커피한 잔.



커피가... 무지 달아요.. ㅠㅠ


기념품샵에서 사온 부적.ㅋㅋㅋ

연꽃 씨도 사왔는데 어디 갔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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