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무침
제가 요고 배울 때는 참나물 골뱅이 무침이었어요.
하지만.
참나물 따위... 쿨하게 없는 울 집 냉장고.
용케... 오래된 미나리가 있어서 신났다고~ 잘됐다고~ 혼자 물개 박수치며 만들었어요..
그런데 울 집 남자들...
골뱅이무침을 먹더니 갑자기 심도 있는 토론을 거듭해요.ㅠㅠ
그 결과를 저에게 브리핑합니다.
미나리는 향이 싫으니...
담부턴 넣지 말라며... 그냥 골뱅이나 듬뿍 넣으래요.. ㅡ,.ㅡ
골뱅이 무침엔 어떤 재료를 넣어도 웬만하면 다 어울리니까요..
꼭 참나물이 아니어도 좋구요 미나리 좀 없으면 어때요..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 몽땅 넣어 일단 초고추장 양념에 팍팍 무쳐 보아요.^^
대부분 골뱅이 소면은 한 개씩 돌돌 말아 접시에 올리지만..
솔직히 그렇게 말아 놓으면 예쁘긴 한데 저는 살짝 불편해요.
왜냐면 빨리 비벼서 먹고 싶은데.. 그 똬리 풀어 헤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속터져요..ㅋㅋㅋㅋ
하지만 소면에 참기름 살짝 뿌려 비빈 후.. 접시 바닥에 쫙~ 깔고.
그 위에 파채 살짝 올리고.. 양념한 골뱅이를 산처럼 쌓으면
같은 양이라도 더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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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했기에... 어젠 일찍 누웠어요.
일부로 책 보면서 잠을 청했는데..ㅎㅎㅎ
결국 잠이 오질 않아서 딱 한 시간 자고 일어났더랬어요.. ㅠㅠ
약속 장소까지... 졸음운전 하지 않으려고 차에 히터도 틀지 않은 체 어둠을 가르며 달렸어요.
오랜만에 새벽공기가...........좋을 줄 알았는데
추워서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ㅡ,.ㅡ
그나저나.. 그 깜깜한 새벽에 여기저기서 스몰 스몰 기어 나오는 바퀴벌레 마냥..
출근 차량이 어디서 그렇게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지..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2시간 걸렸네요..
그런데 라디오 뉴스를 들어보니..
오늘 첫눈 예보가 있더라구요.
아~~
내 안에 소녀감성이 또 쓰잘데기 없이 꿈틀~
이따 첫 눈 꼭 보고 말 테야!!!
하지만....
일 보고 집에 와서 티비 보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이 망할 놈의 첫 눈이 그 때 미친듯이 내렸답니다.. ㅡ,.ㅡ
첫 눈 치고 실하게 내렸다며.. 다들 감탄할 때..
난 잤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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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첫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