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
항상 명절 후...
너나할 것 없이 재활용한 명절요리가 참 많이도 올라오죠.
그중 대표적인 전 찌개.
몇 해전에 저도 남은 전으로 찌개를 만들어 먹어봤었는데요..
제가 솜씨가 없어서 그랬는지 그땐 별로 맛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이번엔 양념을 좀 바꿔 볼까나.. 양념 탓이겠거니..~
큰 맘 먹고 다시 끓여 봤으나.
역시..
그냥..
그저..
그래.. ㅠㅠ
다들 이런 전 찌개 올리면..
맛있다고 하더만.
왜 나만 그 맛을 못 느끼는 걸까요.
요즘 레시피 올리지도 않고..
너무 대충 막가는 블로그인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간만에 레시피 좀 올려 보겠다고
정성 스럽게 재료 준비에 나섰습니다.
냉동실에 얼려 둔 모둠 전을 귀하게 꺼내 접시에 올려 놓고 찰칵.
또..
난 뭐 항상 멸치 육수는 기본이라며..
오늘도 장인의 정신으로 육수를 우려 냈다고 자랑질 컷. 찰칵~!
모든 재료는 가지런히.. 예쁘게 썰어 이런 건 기본이지~ ㅋㅋ
냄비에도 참 가지런히 담았놓았다고 또 으쓱대며 찰칵.
비법의 양념을 소개할 것 처럼..
양념은 이렇게 저렇게 황금 비율로 계량해요~ 라며.... 선생님 마냥 찰칵. ㅋ
점점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
조금만 더 달리자고..
비법의 양념과 육수를 붓고 이제 끓기만 하면 된다고... 설레임 가득찬 찰칵.
곧 먹다 남은 전이 요리로 승화될 순간이니 화이팅 넘치게 찰칵.
.
.
.
.
.
.
그렇게 열심히 재료 준비하고 자랑할 마음에 신나게 찍었으나..
맛 따위 쿨하게 없는 망할 모둠 전찌개!!!
뭐 이맛도 저맛도 아닌..
그냥 기름진 국물에 고추장 풀어 놓은 맛.
ㅡㅡ
모둠 전 찌개도 망했으니...
이젠 뭘 올리남?
전 찌개에 열정을 쏟아 붓다 하루가 다 가버린 저녁시간.ㅜㅜ
어쩜 하늘이 저리 멋질꼬...
이건 꼭 카메라에 담아야 해.
후딱 가서 카메라 들고... 또 기대에 차서 찰칵! ㅎㅎ
하지만..
비루한 나의 사진 스킬은 딱 여기까지..ㅋㅋ
분명 피닉스의 멋진 사막 사진 같은 느낌이었는데..
저 산 뒤에서 헤리포터가 나올 것만 같았는데..
아님 빗자루 탄 마녀라도.. ㅠㅠ
그런데 찍고 보니..
그냥 우리 동네 느낌ㅠㅠ
누가 봐도 우리동네. ㅠㅠㅠㅠㅠㅠ
젠장~
찌개도 망하고 사진도 망하고..
되는 일이 없네..
카메라를 바꾸면 좀 나아지려나?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