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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1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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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4일 전부터 마트 가서 재료 사다 나르고..

그 다음날은 사온 재료 다시  꺼내 재료 소분하고, 씻어 놓고, 잘라 놓고, 다져놓고..

그 다음날은 먼저 나물 세 가지 무쳐놓고, 볶아 놓고..

밑반찬 두어 개 만들어 놓고...


또 그 다음날은 두부 부치고, 부침개, 전 세 가지.

적거리 손질하고 굴비도 구워 미리 접시에 담아 놓고.

 그리고 성인처럼 생긴 아이들 먹으라고 오징어와 새우튀김. 여기서 끝이 아니야.. ㅠㅠ

등갈비 조림, 찌개까지



등갈비 조림을 위해 미리 핏국물 우려 내는 중..ㅋㅋ

중간 중간 물도 갈아줘야 하고...

바빠 죽겠고 힘들어 죽겠다.


그 와중에 나가서 송편도 사다 놓고..

차례상에 올릴 거 먼저 담아 놓고

나머지는 그냥 식구들끼리 오며 가며 한 개씩 먹기.


아.. 울동네 떡집

정말 솜씨 좋다.


이 집은 모든 떡이 다 맛있오... 



올해는 꼬지 전 대신 채소랑 버섯 다져서 그냥 부쳐내고..

동그랑땡도 아주 간편식으로 해놨더니..

그닥 볼품은 없네.


아..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고, 먼저 결혼한 나의 손아랫동서는..

지가 나이도 많고 이 집안에 먼저 들어왔으므로 무척 어른인 걸로 착각을 한다.

내가 지 막내동생보다 어린 나에게 형님이란 소리 정말 하기 싫어하는 뭐 대충 그런 녀자.


그 집 식구들은 

맨날 명절이나 제삿날 차려 놓은 밥상에 와서 숟가락만 얹어 놓는다.


결혼해서 나더러 나이어리다고 은근 무시하더니만..

이런 궂은 일 할 땐 무조건 큰며느리니깐~니가 하는 거잖아 라며..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신 나랑 너무 안 맞아.


어느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가 전을 부쳐오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시켰더니..


아...


마트표 냉동식품을 그냥 익혀왔던 것... ㅠㅠ


정말 나랑 너무 안 맞아.. ㅠㅠ



그나마도 그거 해 놓고 힘들었는지..

담부터는 지가 해오겠다는 말 한 마디도 없더라.


하물며..

시아버지 제사도 까먹고 안 오는 걸 뭐... 할 말 다했지.


나이 많은 나의 동서는 뭔가 어른이니까 다를 줄 알았더만..

그냥 나보다 나이만 많은 여자 사람이었음..

해마다 느끼지만..

이 여자... 나랑 정말 안 맞아..



그나저나


추석 상차림 비용만 50만원.

나의 동서는 돈 없다며.. 그냥 10만원 봉투에 넣어서 나에게 전달하면 끝. 

그런데 나는 그의 아들 딸들에게 용돈을 줘야하는 입장이니 안 줄 수도 없고.

둘 다 대학생이니 최소한 10만원씩은 챙겨줬는데..

그런데..


그동안 그런 생각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올 추석에 처음으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큰며느리는 무슨 죄인가?


혼자 준비하고 돈 다쓰고.. 그럼에도 또 챙겨줘야 하고.


내 친정 조카들에겐 명절이라고 용돈 한 번 제대로 챙겨준 적도 없는데..

시집식구라는 이유 만으로 당연히 챙겨줘야 하고..


오늘 처음으로 아깝다고 느껴졌다.


대학생이니 이제 용돈은 안 챙겨줘도 되니 않나..?


나도 힘들다.


담부턴... 니들 용돈 난 안 줄란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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