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맘대로 찰칵

추억의 경춘선

반응형




다음달 중순부터는 춘천가는 기차의 모든 추억이 사라지게 된답니다.


덜컹 덜컹 소리를 내며 서울과 춘천을 오갔던 완행열차 경춘선의 낭만은 더이상 느낄 수 없다고 하니


무척이나 아쉽고 또 서운합니다.


그래서 저도 곧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경춘선을 마지막으로 추억하고 왔습니다..^^




주말에 다녀오려고 했었으나... 예매를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평일에 예매를 하고 프린터기로 출력을 했습니다.


예전엔 줄 서서 기다리고.... 두꺼운 마분지 같은 티켓을 받았었죠.


그걸 들고 기차에 오르면...승무원 아저씨가 일일이 다니면서 펀치 같은 걸로 뚫어 주고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런 풍경마져도 진작에 사라 진 것 같습니다.


조그만 단말기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터치팬으로 체크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우리집에선 청량리 보단 성북역이 가까워서요.


1호선을 타고 성북역에 왔어요.


이곳은 또 아주 익숙한 곳이기도 하죠..


이사하기전.. 석계역에 살았었거든요 ㅎㅎ




1호선 전철과 기차가 공존하는 성북역의 선로입니다.


조만간 경춘선은 사라지고 본격적으로 전철의 시대가 열리면... 기존의 기차 선로와 간이역이 모두 사

라진다고하네요.


이곳 성북역은 전철도 다니는 길이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실내용 조명(?) 입니다.




여러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의자에요.


의자를 뒤로 돌리면 4명이 함께 마주 보며 갈 수도 있구요...


복도를 등지고... 창밖을 보며 둘만의 데이트를 즐길 수도 있겠구요...


저도 할 수 있는 방향대로... 다 해봤어요 ㅎㅎㅎ


그냥 잼있어서 낄낄거렸어요 ㅎㅎ




기차에 오르면 왠기 기다리게 되는 스넥카 ㅎㅎ


삶은 계란과 칠성사이다가 묘미인데... 어째 스넥카에는 이 두가지가 빠졌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암튼 저는 레몬에이드와 오징어를 구입했어요 ㅎㅎ




먹을 거 잔뜩 싸들고 탔지요 ㅎㅎ


옥수수, 던킨 도너츠.. 그리고 스넥카에서 산 오징어와 음료수 ㅎㅎ




이날 따라 놀러가는 젊은이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쬐끔 시끄러웠죠.


학생 언니들이 너무도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는가 하면... 먹다 남은 간식, 도시락은 바닥에 부담없이

버렸더라구요..


쯔쯔.....




우리는 세명이 함께 갔었는데요..


저는 혼자서..13번 좌석에 앉았어요 ㅎㅎ




마지막 무궁화 열차라고 생각하니 사소한 모든 것 까지 다 담아두고 싶었어요. ㅎㅎ


하다못해 이 손잡이까지도 특별해 보이네요ㅎㅎ




언제나 먼지 투성이.. 그러나 햇빛을 가려 주었던 커튼도 이제는 아쉽습니다 ㅎㅎ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춘선만의 소소한 풍경도 사라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철화가 되면서 중간에 터널로 인해 북한강의 멋드러진 모습도 이제는 옛말이 되는 걸까요... 쩝




가평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리더라구요.


쩌기 보이는 네커플도 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서 내리는 걸 보니...근처 펜션에 놀러가나 봅니다.




이 아이들 역시 가평에서 내렸습니다만..


가는 동안 엄마와 함께 '아이엠 그라운드 oo이름 대기~" 게임을 참으로 열심히 하더군요.


가평역에 도착했는데도 게임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ㅋㅋ 하마터면 못 내릴 뻔 했답니다.


급하게 내려서는 저렇게 기념촬영을 하네요 ㅎㅎ


기차는 이들을 내려주고는 또 달립니다...




그냥...


이 쯤에서 노래 한 곡 불러야 될 것 같아요..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제목처럼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가며 옛사랑을 그리워 하는 그런 내용이죠... ㅎㅎ


경춘선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랑, 낭만, 추억을 가득 싣고 달렸나 봅니다.




청평을 지나 어느 덧 강촌역에 도착했습니다.


언제나 사람 많은곳이에요.


거의 강촌에서 많이 내리더군요.


그런데 전에 없던 사랑의 자물쇠가 보이네요...


남산이 아닌 이런 곳에서 보게되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그만큼 젊은 사람들이 그리고 커플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 소리도 되겠죠^^




전철 공사로 인해서... 남춘천역이 종착역이래요.


몇 명 안 남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짐을 챙기고 있어요.


저도 엉덩이가 아파서 얼른 일어나 서있었습니다.. ㅎㅎ


사진 네. 발로 찍고는 얼른 내렸어요.




남춘천역에 도착한 무궁화호입니다...


다음달 중순 부터는.... 이 무궁화호를 볼 수 없게되겠죠?^^;


경춘선 기차 개통 71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제가 본 마지막 무궁화 열차입니다.... ㅡㅡ;


서울 춘천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기존 기차보다 20분 이상 단축이 되고 운행 횟수도 늘어난다고해요.


내년 말 좌석형 급행 전동차가 생기면 이동시간은 40분대로 더 빨라진다더라구요.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고 또한 멀게만 느껴졌던 강원도가 한층 가까

워진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짧아진 운행 시간으로 인해.. 춘천에도 많은 발전이 기대되기도 하구요.


모든것이 좋아지고 발전 한다는데 반대 할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만은...


경춘선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낭만이 있는 세대들에게는.. 발전 만큼이나 아쉬움도 클 것 같아요.


어릴 적 고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친구들과 밤 기차를 타고 첫 여행을 한 곳도 바로 이곳 춘천이랍니

다. 친구들과 많은 대화와 비밀스런 이야기가 오갔던 무궁화호 열차 안...


이제는 과거를 넘어 마음속의 타임캡슐에 잘 간직해야할 추억인 듯 합니다... ^^




그동안 기차를 타면서... 한 번도 이런 곳은 이용 해 본적이 없었어요.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그냥 내내~ 앉아서 먹고 자고 하는 게 일이 었는데..


세면대, 화장실, 방송실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것 같아요 ^^




오후 3시 32분 차를 타고...5시 7분에 도착했네요.


어둑어둑~ 곧 날이 저물고... 저는 이제 춘천에 도착했으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저 사람들은... 빠른걸음으로 어디론가 향하던데..




돌아가는 기차표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도착하자 마자... 예매부터 알아 봅니다.


시간을 정해놔야 뭘 하던지 말던지 할 것 같아서요... ㅎㅎㅎ




대충 우리의 계획은 정해졌어요.


춘천시 관광 안내도 볼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ㅎㅎ


우리는 너무도 뻔~ 한 곳에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야하거든요 ㅋㅋ


다음달 21일이면 새로운 복선전철이 개통되니까요...


그전에 다시한 번 추억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부지런 한 번 떨어 보세요 ^^


기차표 예매는
http://www.korail.com/


그리고 경춘선 팸투어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식을 맞이해 21일 '연인과 낭만의 도시 춘천, 추억의 기차여행'이라는 주제로 춘천 팸투어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참가는 춘천에서의 데이트 경험이 있는 연인이나 부부면 누구나 가능하며, 강원도 관광홈페이지


http://www.gangwon.to
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 받아 데이트 사연과 사진 1매를 첨부해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 하시면 된대요 ^^




참가자는 총 60명(30쌍)으로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를 이용하고 있는 자를 우선 선발할 계획이고 다음달 초에 최종 선발자를 발표한답니다 ㅎㅎ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던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청 함 해보세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