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바스락 소리마저 운치 있는 낙엽이 쌓인 거리 같이 걸어보시렵니까? ^^
오늘 제가 가을을 만끽하고 온 곳은 바로 창경궁이랍니다.
가을이 고즈넉이 내려앉은 창경궁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아요.
이맘때만 되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고궁만의 매력이 있더라구요.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깔린 낙엽들이... 어서 오라며 ㅎㅎ 소리 없이 인사를 건네는 듯 합니다..^^
(어머 ㅋㅋ 소리 없이 인사를 건넸데.... 저 좀 사차원 같은 스멜을 풍기죠? ㅎㅎㅎㅎ)
낙엽길을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탁 트인 호수가 눈에 띕니다.
물속을 들여다 보면 내 팔뚝만 한 고기떼들도 볼 수 있구요..ㅎㅎ (엄청나게 큼 ^^;;)
고개만 돌리면 여기저기서 울굿 불긋 단풍이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주고 있답니다.
참으로 조용하고, 한적하게 거닐며 오순도순 얘기하기 좋은 곳이에요.
낙엽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거북이 걸음으로 천천히 걷다가... 잠깐 앉아 쉴 수도 있고요...
바람불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커피도 마실 수 있습니다.
삼백원짜리 자판기 커피는... 이 순간만큼은 삼백만원 어치의 맛과 분위기를 만들어 내곤 하지요 ㅎㅎ
단풍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따뜻해 보여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이 느낌은 저만 알아야 될 것 같아요.
사진상으론... 별 다른 느낌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ㅡㅡ;;;;;;;;;;;;
제가 집에서 음식 사진 찍을 때는 똑딱이를 주로 이용하고요...
가끔 밖으로 나올 때는.. 하이엔드 카메라를 들고 나오거든요.
익숙치 않아서 정도 안 가고... 뭘 어떻게 만져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ㅎㅎ
막 이것저것 눌러서 한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뿌옇고 흐리멍텅하고 에휴~
더구나 날씨도 흐릿한 것이 여러가지도 도움이 안 되는 그런 날이었어요 ㅋㅋ
갑자기 사진을 보니 답답함이 밀려오네요. 그래서 괜히 연장탓. 날씨탓으로 징징거려 봅니다..ㅎㅎ
아주아주 오래전 늦가을에 창경궁에 왔었더랬죠.
그땐 단풍을 목적으로 방문한 것도 아니고... 그냥 심심하니까 놀러 왔었어요.
그런데...
그때 그 단풍의 아름다운 풍경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세상에... 단풍이 이런 거였어? " 혼자 감탄에 또 감탄을했었죠 ^^;;;
오늘도 그런 장관을 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왔었지만...
역시나.. 제가 좀 일찍 서둘렀나 봅니다.
아직 만족할 만한 멋진 작품 같은 단풍은 아니더라구요.
그러나 충분히....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다 못 해 뚝뚝 흘리고 온 것 같아요.^^
간만에 콧바람 쐬고 사람 구경도 했어요.
한국사람. 미쿡사람, 일본사람,중국사람 ~ 많이많이 봤어요 ㅎㅎ
창경궁이 들려주는 소리 없는 가을이야기도 잘 듣고 왔고요 ㅋㅋㅋㅋ
오는길엔 고기도 배터지게 먹고 신나는 하루 잘 보내고 왔습니다...^^
단풍놀이 ...먼 곳에 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잖아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잡고 나오세요...가을이 정말 멋진 창경궁으로요 ㅎㅎ
지금부터 나머지 사진들은 창경궁의 이곳 저곳을 마구잡이로 찍어봤어요.
그전에도 여러번 다녀왔던 터라.. 겹치는 사진도 있고요. 비슷한 사진도 있고 해서...
사진을 다 올리진 않았어요.
그중에서 그냥 느낌 없는 몇가지 사진을 추려서 올려봤습니다..
걍~ 시간 남으면 봐주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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