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날 있잖아요...?


찍어 먹을 반찬도 없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만들기 귀찮은 그런 날이요.


그래서 콩나물밥을 지어봤는데....탁월한 선택이었어요 ^^


뭐랄까... 오늘 특별식을 했구나~~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맛도 있구요^^




이 콩나물밥을....마지막으로 먹었던 때가... 2년 전 제주도에서였어요 ^^


그때 엄마와, 언니랑 제주여행을 갔었는데요.


울엄마의 캐리어에는 간단한 옷가지와.... 나머지는 된장. 김치, 장아찌, 쌀 등등 여러가지 밑반찬이

한 가득이었어요. 일명 부식 캐리어 ㅎㅎ;


한사코 말렸지만... 제주도에도 마트가 있다고 했었건만..


엄만 돈 아낀다며 바리바리 싸셨더라구요.


암튼..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엄마 캐리어가 X-ray에 통과하는 순간... 전 너무 막막했었잖아요. ㅡㅡ;;;;


화면에....김치,된장, 짱아치가 투시되어 지나가고 있는데 정말 너무 부끄러웠어요 ㅎㅎ


그런데 잠시 후 엄마 가방을 열어 보라고 하는거에요... 반찬만 잔뜩 들어 있는 가방이 뭐가 문제라고..


컥~ 어느새 과도까지 챙기셨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것도 호일에 잘 쌓인... 보라색 손잡이의 과도 ㅎㅎㅎㅎ


당연히 압수 당했고요... 오는 길에 찾아가라고 하시던데 그냥 버리라고 했죠 뭐 ^^;;;


암튼..그런 엄마 덕분에 우린 제주도에 가서 콩나물밥으로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었답니다..^^;;;


뭘 그런 걸 준비 하냐며 타박 했지만... 그 말이 무색할 만큼 맛있게 잘 먹었거든요 ^^;


그래서 저는 이 콩나물밥이 참....추억의 음식이 되어 버렸어요...^^





엄마랑 먹었던 그때의 콩나물밥과 똑같은 맛은 아니었지만.....


처음 해본 것 치곤... 괜찮았어요 ㅎㅎㅎ


오랜만에 먹어봐서 그런지 사실 맛있었답니다 ...^^;;;


여기에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넣고 밥을 짓기도 하구요..


무를 약간 두껍게 채 썰어서 콩나물 무밥을 만들기도 하죠...



전 오늘 순수하게 온니 콩나물만 넣고...밥을지었습니다..^^





콩나물밥과 어울릴 만한 국이 뭐가 있을까....ㅡㅡ^


집에 있는 재료를 쓰면서 게다가 간단하게 끓일 수 있는 국이란........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이 계란국

이 낙찰되었어요 ^^


콩나물밥과 계란국 얘네들 상당히 어울립니다..


끓이는데 어렵지 않고..맛도 있고 말이에요 ^^


아주 좋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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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 쌀 3~4인분(약 600g), 콩나물 한 봉지(500g)


양념장: 간장10큰술(밥수저), 물엿2큰술, 설탕 반큰술, 참기름 2큰술, 깨소금, 다진 파, 부추 약간. 청양고추 작은 것 1.5개, 고춧가루 약간



계란국: 달걀2개, 양파1/2, 부추, 다진마늘,후추, 멸치 육수




우리집 계랑컵은 이렇게 생겼어요..그리고 1인분이고요.


정확히 깎아서 저울에 달아 보니 200g이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세 번을 담고...깨끗히 씻은 후 40분 정도 쌀을 불려놓았습니다.




콩나물은 한 봉지 다 넣었어요.


콩나물이 적으면 맛이 없는거 아시죠? 그러니 넉넉하게 준비 하세요..


저는 쌀을 3인분 했는데요...이 한 봉지가 500g이거든요?


콩나물이 좀 많을까? 걱정했었는데.... 밥을지어 놓고 보니까 그냥 적당한 양이었어요.


일단 콩나물도 씻어서 물기만 빼주시면 되니까 여기까진 참 쉽죠~?





쌀을 불리는 동안..계란국을 끓여놓겠습니다.


*우선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맹물에 끓이는 계란국과 멸치육수에

끓인 계란국의 맛의 확실히 다르잖아요...


* 멸치는 한 20분 정도만 우려 내시면 되고요... 다 걷어내고 썰어 놓은 양파를 넣습니다.


* 국간장 1스푼과, 소금으로 간을 해주었구요.... 국간장이 없으시다면 소금으로만 간을 하셔야겠네요 ㅎㅎ


(국물의 양에 따라 간장과. 소금의 양도 당연히 달라 지겠죠?)


* 달걀은 다른 그릇에 풀어 놓으시고요... 체에 한 번 걸러주셔야 풀었을때 부드러운 상태가 된답니다.


* 국물의 간도 마친 상태고,,,, 마지막으로 계란을 국물에 풀어 넣어 주시고 너무 휘젓지 마세요.






계란만 익으면 더 끓이지 않아도 되니까 불을 끄시고요...


부추를 넣고, 마무리로 후추 약간만 뿌려주시면 된답니다.


부추대신 다진 파를 넣으셔도 돼요~~


계란국도 멸치 육수만 준비되어 있다면...


짧은 시간에 쉽게 끓일 수 있어요.





위의 분량대로 양념 간장을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시고요..


콩나물밥의 양념 간장엔 파가 많이 들어가야 맛있어서요...


파와..부추를 다져서 넉넉하게 넣었습니다.


밥을 지을때 고기를 넣는 방법도 있지만...


다진 고기를 후라이팬에 볶은 후... 양념간장과 섞는 방법도 있답니다.





불린 쌀과. 씻어 놓은 콩나물을 올리고요...

저는 작은 사이즈의 머그컵으로 1.5컵을 부었어요.


콩나물밥은 밥을 잘 지어야 합니다.


콩나물에서도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밥이 질어질 수 있거든요.



평소 밥 짓는 물의 양보다....조금 적게 하셔야 해요.




흐~ 제가 작은 머그컵으로 물 1.5컵 부었다고 했지만...

사실 반 컵을 더 넣었거든요...^^;;;;;

1.5컵만 넣었어야 했는데 ㅠㅠ


그래서 밥이 좀 질게 되었어요 ㅠㅠ


다음에 하게 되면 그땐 실수 없이 맛있게 잘할 수 있어요~~ ㅎㅎ


감 잡았거든요 ㅋㅋ


어찌됐든....살짝 아쉬운 콩나물밥이 되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오늘 콩나물밥 땡기신다면 콩나물 한 봉지만 준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