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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심's Kitchen/피클. 장아찌. 잼. 마요네즈

전자레인지로 15분, 쉽게 만드는 귤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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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였어요.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네요.

인터폰 모니터를 보니 모르는 아주머니가 잔뜩 화난 표정으로 한 손엔 핸폰을 들고 누군가와 싸우고 계세요.

다짜고짜 문을 두들리며 열라는 말씀에.. 결국 문을 열어 드렸어요.



그리고..



어제 택배로 받은  귤 한 박스를 들고 나가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10차, 10-1차, 11차 이렇게 모여 있는데요..
 
10차와 10-1차는 붙어 있기도 하거니와 동, 호수가 똑같다는 게 문제였어요.

택배 아저씨는 착각 하시고 10-1차로 가야 할 택배를 주소가 똑같은 우리 집으로 배달을 하신 거죵. ㅎㅎ


그런데 우연치고 참...

얼마 전 동생이 제주도 놀러 갔다가 울집에 귤을 보낸다며 주소를 물어봤었거든요.

전 당연히 동생이 보낸 게 왔는 줄 알고 낼름 받았어요.. ^^;;;


귤 사건이 있은 후....... 다음 날 또 다른 귤 한 박스가 택배로 배달됐어요.

택배 아저씨가.... 저를 보시더니 원망하십니다.. ㅠㅠ


그 아줌마가 소리소리 지르고 어제 진땀 뺐다며... 이름을 확인 했는데 왜 맞다고 했냐면서 뭐라 하시는 거에요..^^;;

당연히 동생이 보낸 귤인 줄 알고 ... 이름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적혀 있는 이름조차 확인을 안 했던 거죵.. ㅡㅡ;;


암튼 10-1차 우리랑 똑같은 주소에 살고 계신 아주머니...

어이없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남의 집 문을 두들기고, 허락도 없이 마구 들어 오는 행동은 더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찌 됐든..

저는 동생이 보낸 귀하신 귤 제대로 받아들었습니다..ㅠㅠ



오매불망 기다림 끝에  받은 귤.

기쁜 마음으로 박스를 열어보니 ...  


젠장~


귤들이 이러고 있습니다. ㅡ,.ㅡ 



우리 ..바쁘신 택배회사님 께서 귤 박스를 마구마구 던지고 또 던졌나 봐요.

어찌  이 모양 이 꼴이랍니까... ㅠㅠ 


쟁반에 담아 놓은 귤 말고도 깨진 귤이 저만큼 더 나오더라구요... 맙소사 ㅠㅠ 



어쩌겠어요.

깨진 귤은 몽땅 갈아버립니다... ㅎㅎㅎ

갈아서 즙으로 마시고... 나머지는 잼을 만들어 볼 거에요~~


일단 믹서기에 갈아주세요.

속껍질 벗기지 않고 저 상태로... 하시면 돼요. 



갈아 놓은 귤 150g 덜어냅니다.

큰 귤은 대충 110g이 나오구요, 작은 귤 3개 정도가 150g이 나오네요.

설탕은 2큰술 넣었구요. 기호에 맞에 더 넣으셔도 상관없어요.



저 상태에서 종이 호일로 덮어 준 다음 전자렌지에서 10분 가열하시고

 
10분 후... 꺼내 다시 한 번 저어준 후... 상태에 따라 5~7분간 다시 돌려주세요. 

 



* 귤의 양에 따라 시간을 늘려주시면 되고요.. 중간중간 열어 확인해 보시고, 걸쭉한 정도면 그만 하셔도 돼요.*

* 오늘 저는 조금씩 두어 번 만들었어요. 위의 150g의 양은 딱 한 번 먹을 만큼의 작은 양이랍니다.*

* 200g 이상 넘어가면 부글부글 끓어 넘칠 수 있으니.. 많은 양은 추천하지 않고요, 넓고 큰 그릇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 





원래 잼은 과즙 1/2의 양만큼 설탕을 넣으시면 돼요.

예를 들어... 과즙이 100 이면 설탕은 50 이렇게요.  설탕이 반 정도 들어가야 보관할 때 곰팡이가 안 생긴대요.

그러나 금방 먹고 해치울 거라면 설탕의 양을 조금 줄이셔도 상관없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색이 다른데요..

왼쪽 진한 색은 전자레인지에서 좀 더 오래 가열했더니 색이 진하게 나왔고요.

오른쪽 사진은 시간을 줄여보았어요. 


참고로 저 조그만 병에 담기 위해서 귤 300g이 필요해요.

큰 귤은 대충 2개 반 정도. 




딸기잼 같이 걸쭉한 것이 잘된 것 같아요.

그리고 잼을 담아두는 유리병은 열탕 소독하는 것 쯤은 알고 계시겠죵? 



빵에 발라 한 입, 두 입이 한 쪽 다 먹게 되고,

그러다 보면 빵 두 세 쪽은 거뜬하게 삼켜 버리게 되네요..^^


요즘 귤이 한창이라..

먹다 보면 이런 저런 이유로 버려지는 귤도 있으실 거에요. 


먹다 남은 귤.... 저처럼 찌그러진 귤이 있으시다면

귤잼도 살짝 만들어 보세요.. 달달하고 향도 좋은 잼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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