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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오늘은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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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잠자고 일어나서 아침밥을 준비한다는 게 그만 점심이 되어 버렸다.

이왕 늦은 거 블로그 제출용 요리도 함께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이 없었다 함은.......주방이며 거실이며 난장판. 즉 이사가는 집 마냥 정신사나웠다.

이런 정신없는 집에서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ㅡㅡ;;;;;

그런데 잠시 후...

누군가 띵똥~

올 사람이 없는데... 

인터폰속의 화면을 보니.. 뜨헉~11층 할머니와 옆동 아주머니.. ㅡ,.ㅡ 


미치겠다.

청소도 안 한상태.....소파엔 이불까지 굴러다니고, 분리수거 박스는 거실에 있어 더욱 지저분해 보이고,  수건이며 드라이며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고..

설거지는 탑을 이루고 있고 하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얘길 해야 할지.. 지금 이 순간도 참 난감하다.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더 최악인 건........ 내가 씻지 않았다는 거.. ㅠㅠ

나의  내추럴 한 모습........ 누구한테도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보이고 말았다.

더불어 울 집도 심하게 내추럴 하다. 집은 주인 닮아간다더니..... 나 자연주의였던가? 언제부터? ㅠㅠ 

울집 식구들 빠져나갈 때...... 어디선가 그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가 나 혼자 있는 것을 확인 하고.. 올라온 모양이다.


누군가를 우리집에 초대 할 땐 청소며, 음식이며 마음의 준비까지 완벽해야 하건만.. 

더구나 처음 울집을 방문하시는 그분들께.......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너무 민망해서 어디 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토크 타임이 시작 되었고..

몇 시간 동안.. 

나는 고개만 끄떡이고 ... '아하~'' 네에~ ''정말요?' 이런 추임새만 넣어 줬을 뿐..

두 분이 주거니 받거니.....내가 무슨 말만 하면 그러니까 기도 해야 한다며..

그리고 나도 얘기 해야지 하고 중간에 치고 들어 갈 궁리만 했으나...

몇 시간동안 궁리만 하다 끝났다.

결론은..

교회에 나오라는 거...

두 세시간 동안  내가 알지 못하는 얘기로 내 눈만 동그랗게 뜨게 만드시더니..

결국은 수요예배 예약했다.... 

28일 수요일 10시 30분까지 1층에서 만나기로.

뭔가에 홀렸나........ 

글쎄 한 번 다녀와야 될 것 같다. 이러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이런 문자가 왔다.

그런데.......이 날도 28일 수요일이다.




예전에도 당첨이 됐었지만 그땐 학원가는 첫날이라...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또 이런 문자를 받게되다니.

이번엔 꼭 가고 싶은데.... 수요예배라..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네?



난 ...믿음도 없고 부족한 그냥 민간인 입니다. 용서해주세요.

저...... 홍대 쿠킹클래스 꼭 가고 싶어요... ㅠㅠ

그래서 참석하겠다고 문자 보냈습니다.

왠지 내가 나쁜 사람 같고, 나쁜짓 한 것만 같고... 벌 받을 것 같은 이 기분은 뭐란말인가... ㅠㅠ


그나저나....... 그분들께 못간다고 해야 할텐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

죄송해서 어쩐담.......ㅠㅠ 


그냥 제발.......... 저를 좀 가만 나둬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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