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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연습

2013. 06월 07일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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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드디어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


그러나..

보시다시피... 맨몸으로 가서 딸랑 시험만 보고 나오는 게 아닌

이렇게 준비해야될 게 참으로 많고 무겁습니다...

어떤 과제가 걸릴지 모르니...

그에 필요한 도구들은 모두 챙겨가야 합니다.. 





물론 시험장에 도마. 접시 냄비,프라이팬. 석쇠 등등 도구들은 다 갖춰져있습니다만..

상태가 안 좋아요.

그리고 내 손에 익숙한 걸 들고가야... 작품도 더 잘 나오는 법....

그래서 이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시험장으로 향해요.


참고로 수험표는 직접 확인하지는 않더라구요..

하지만 혹시 만약을 대비해서 수험번호라도 핸드폰에 저장해 놓으세요.. 

하지만 수험표 보다 신분증은 꼭~ 필수로 필요해요. 본인 확인을 해야하니까요.

운전면허증이든. 주민증이든.. 둘 중 하나는 꼭 챙기세요.



도구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조리복도 필수로 준비해야해요.

조리복. 앞치마. 위생모자.......


이렇게 삼종세트로 제대로 다 갖춰입으면.

 이건 뭐....일류 셰프도 울고갈 주방 패션리더로 변신..ㅋㅋㅋㅋㅋ


하지만..

제가 입으니까  웃겨요... 무슨 코미디 하는 것 처럼 진심 웃겨요.. ㅡㅡ 



자~ 

이 모든 도구들을 저 큰 가방에 차곡차곡 담았어요.

빠진 게 없나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우리 착한 콩순이도 단디하라며.. 확인해주고...ㅋㅋ 


모든 준비가 완료 되었으니..

저 엄청난 무게의 가방을 들고......시험장으로 고고~ ㅠㅠ


히히..^^;;

웃지마세요..ㅎㅎ;;;

난 정말 소심하고 찌질한 녀자.ㅋㅋ 


마지막으로 챙긴 건... 청심원이랍니다. ㅋㅋㅋ


소심한 성격탓에.. 더구나 첫 시험이라 무지 긴장할 것 같아서요.


12시 30분 시험이었는데 한 시간전에 챙겨 마셨습니다.. ㅎㅎ 


시험장 탈의실에서 조리복으로 갈아 입고는 대기실에서 번호표도 뽑아야 하고 설명도 들어야 하고 벌써부터 긴장 백배.


그리고 내 이름이 불려지면 앞에 나가 신분증 확인하고 번호를 뽑아요.

그래서 나의 번호는 36번. 시험장 36번 자리에서 시험을 보게 되는 거죠.

설명과 주의사항을 모두 듣고 

드디어 시험장으로 출발하는 그 순간..

청심원까지 챙겨먹었으나..

어찌나 떨리고 두려운지..

2층에서 3층 올라가는 그 짧은 순간에...  왜 눈물이 나오려 하는지.. 억지로 참았어요.. ㅎㅎㅎㅎㅎㅎ

 진심 찌질한 거 같아요..ㅠㅠ 

정말 혓바닥 깨물어가며 꾹~ 참았습니다... ㅋ 


검색 해도 쉽게 볼 수 없었던 시험장은

씽크대 80개를 쭈욱~ 나열해 놓은 것이 

무슨 공장 같기도 하고.. ㅎㅎㅎ 


여튼 시험장에 들어서면 절대 옆 사람과 말을 해선 안돼요. 그러면 부정행위로 쫓겨날 수 있거든요.. ^^;

이미.. 시험과제가 놓여져 있기 때문에 ..

그래서 눈으로만 보고 조용히 번호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그런데 놓여져 있는 재료를 보아하니 오징어 볶음과, 두부조림.


정말 쉬운 품목이었고... 학원에서 모의시험 치를 때도 칭찬 받았던 터라 매우 자신있었어요.


떨리지만 어렵지 않겠다며... 순서와 레서피를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또 다시 정비하고..

드디어 딩동댕~ 벨소리가 울리면서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당.


재료부터 세척하고, 분리해 놓고...

손질하고, 다져놓고.. 참 순조로웠어요.



그러나 

 역시 시험인지라 긴장했나 봐요.

그 자신있고 학원에서 칭찬도 받았던 오징어 볶음에서..

분명 여러 번의 연습에서 오징어 껍질 벗기는 노하우가 있었건만... 난 그걸 까먹었고

또 양파를 먼저 볶아야 하는지 오징어를 먼저 볶아야 하는지 이 기본적인 게 왜 헷갈리는지.. ㅠㅠ 


그렇게 55분의 주어진 시간에서..

완성된 후 시간을 보니 아직 20여분이 남은 상황..

상당히 순조로웠어요.

두부조림도 크기가 살짝 잘못나왔나?  싶지만 그정도는 플러스 마이너스로 봤을 때 안정권이라 괜찮았고..

그리고 오징어볶음도 크게 잘못된 점은 없었구요... 두 가지 다  제출하고 나왔는데...


아.. 뭔가..... 뭔가..... 뒷통수가 당기는 이 기분은 뭘까요... 왜일까요..??

이 죽일놈의 슬픈 예감........틀렸음 좋겠습니다.


오면서 계속 생각해봤는데.. 조리과정. 순서. 위생. 그닥 크게 문제될 게 없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찝찝한 걸까.. 이상타.. 그러면서 집에 오긴 했는데..


문제는..


순간 문득~!!!! 아뿔사!!!!


재료 손질하는 과정에서..

오징어는 제일 나중에 손질하려고 빼놓은 것이 그만..

접시에 담아 개수대에 내려놓은 거예요.. ㅠㅠ 

그나마 접시에 올려놨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냥 개수대 바닥에 놓여져 있었음 심하게 감점 되었을 거라고.. ㅠㅠ

그리고 서랍에 내 행주도 두 어개 놓고 오고.. ㅠㅠ 

남은 재료 마늘도 2톨 넣어 뒀는데 걸리면 어쩌나..등등  ㅡㅡ




그래서 저는 멘붕왔어요.

나 떨어지는 건가..???

평소 그렇게 연습해 놓고..... 눈 뜨면 연습 시작해서 저녁까지 정말 열심히 했는데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위생 점수 무너지는 건가 싶은 게 ㅠㅠ


괴로웠어요.......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ㅜㅜ


너무 자만했나 싶기도 하고..

어이없는 실수로 불합격 된다면  솔직히 자존심도 상해요.

이런저런 생각에 답답하기만 합니다... ㅠㅠ




발표는 일주일이나 더 기다려야하는데..

그때까지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습니다.


떨어지면 어쩌나... 나만 불합격이면 어쩌나..

노심초사, 좌불안석 ...기분도 몹시 안 좋고...하루하루 심장 박동수만 증가하고...상태가 매우 안 좋았어요.


그렇게 피말리는 일주일이 지나고...


합격 발표날..

오전 9시가 되어야만  점수와 합격여부를 알 수 있는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 사이트 열어 놓고... 9시까지 기다리는 그 순간 지옥이 따로 없더라구요.

시계만 계속 쳐다보다 8시 59분에 로그인 하는데 .

초초한 그 순간.... 한 7년은 늙은 것 같아요. 


드디어 9시.


클릭하는 내 손길..ㅋㅋ 부들부들 ' 나.. 떨고 있니?'


무조건... 60점만 맞으면  합격이예요..


제발.. 60점만 맞아다오.. 60점만 60점만~ 간절하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는데


 제 점수는요~

80점으로 완전 안전빵으로 합격했습니다.. ^^;;;



그리고 다음 날 정말 LTE급으로 쏜살 같이 날라온 자격증이예요.

우체부 아저씨가 이렇게 반가워 보기는 또 난생 첨입니다.. ㅡㅡ 


드디어 거머쥔.......... 국가기술 자격증 ㅠㅠ

아... ㅠㅠ

ㅠㅠ 

너는 어쩜 그렇게 자태가 곱냐..

아름답기까지 하구나~ ㅠㅠ 



펼치면 이렇게...

사실 저... 피부색 핑크입니다.. ㅎㅎ 




첫 시험이라 무척 긴장도 했지만  무척 호들갑스러웠어요..^^

이제와서 보니 민망합니다.. ㅡㅡ;;;

그래도 응원해주신 이웃님들 진심 감사드려요...^^



어쨌거나..

이게 끝이 아니예요.. 

새로운 도전... 곧  시작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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