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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심's Bakery/발효빵

빵집 부럽지 않은 달콤한 소보로 밤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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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앞에 빨간 고무다라이를 엎어 놓고 채소를 조금씩 가져다  파시는 할머님이 계세요.

그런데  밤 12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계시더라구요. ㅡㅡ;;;;

이 늦은 시간까지 안 들어가시다니... 아우 정말.. ㅠㅠ


그래서 밤 한 대접 샀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ㅎ 



그렇게 집에 와서 며나며칠을 싱크대에 올려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문득 깜장 봉다리가 보여서 부랴부랴 까기 시작했어요.

읔~

그런데 그걸 밤 벌레라고 하는 건가요?

구더기 같은 하얗고 주름진 무엇인가가 막 꿈틀꿈틀 ...ㅠㅠ

꺅~ 꺅~ 소리 질러 가며.......... 겨우겨우 다 깠어요. 휴~ ㅎㅎㅎㅎ



그래서 오랜만에 밤식빵을 만들었죠...^^

생각지도, 계획에도 없었던 밤식빵을 만들게 되었어요...^^


밤 까는 일이 손도 아프고, 벌레도 보고 나름 힘들었지만..

이렇게 밤식빵을 만들어 놓고 보니......... 어찌됐든 밤 사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숩니다. ㅎ 


빵을 오븐에 모셔놓고 오매불망 오븐앞에서 기다려야 하거늘..

잠시 딴짓하고 오는 사이에... 윗부분이 탔어요. ...쩝


하지만.. 

달달한 밤 조림과 위에 뿌려진 고소한 소보로, 부드러운 빵 이들의 환상 궁합이 기분을 좋게 해주더라구요.


비루한 실력이지만 이렇게 흉내라도 낼 수 있고,  빵집에 가지 않아도 갓 구운 빵을 맛볼 수 있음에 새삼 감사함을 느낍니다..^^



재료님 나와주세요~

빵반죽: 우리밀 강력분 150g, 우리밀 통밀 150g, 이스트6g, 버터 10g, 따듯한 우유 140g, 설탕 35g.
             소금 6g, 달걀 1개(50g), 꿀 1T. 조림밤 150g. 


달걀의 무게에 따라 우유의 양을 조절하세요. 저는 껍찔을 제외한 달걀의 무게가 50g이었고요. 달걀이 큰 경우는 우유나 물의 양을 조금 줄이세요.



밤조림: 물 2컵, 설탕 1컵.

소보로: 버터 50g, 땅콩잼 40g, 설탕 20g, 물엿 20g, 달걀 노른자 1개, 박력분 130g, 베킹파우더 2g, 소금 두 꼬집,
탈지 분유 4g,

 


1. 먼저 따듯하게 데운 우유와 달걀, 꿀을 넣어요.

2. 강력분과 통밀은 한 번 체친 후 부어 주시고, 설탕. 소금. 이스트는 서로 닿지 않게 넣어요.




3. 1차 발효된 빠방한 반죽이에요.

4. 꺼내서 가스 한 번 빼주고 둥글리기 한 번 한 후..... 비닐이나 젖은 면보를 덮고 실온에서 15분 쉬게 해요.

 


5. 실온에서 푹~ 쉰 반죽은 다시 가스를 빼고.. 식빵 팬 가로 길이만큼 밀어요.

6. 밤 조림을 군데군데 뿌리고 김밥 말듯이 돌돌 말아요. 끝 부분은 꼬집꼬집해서 풀리지 않도록 마무리 해요.

 


7. 반죽 위에 우유나 물을 바르고 소보로, 밤 조림을  뿌려요.

    제가요.. 반죽에서 네 덩어리 뚝 떼어서 와플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밀가루양에 비해 볼륨이 작게 나왔답니다.. 풉. 

   
     암튼.. 2차 발효해주시고요. 2차 발효 후.........180도에서 20~25분 구워요. 



밤도 오래 조렸더니..까맣게 되고.

오븐에서 또 타고.....

이래저래 시커먼스 밤식빵이 완성 되었뜹니다. 



* 소보로 만들기 


1. 먼저 실온 버터와 땅콩버터를 거품기로 풀어준 다음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어요.

2. 그리고 바로 달걀 노른자도 한 개 투척... 또 저어요.

 


3. 체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분유를 넣고 고무주걱을 세운 후..11자로 뚝뚝 끊어가며 섞어요.

4. 대충 보슬보슬한 상태가 되면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둬요.

남은 소보로는 냉동 보관하셨다가 머핀이나 다른 빵 만들때 넣어요.


* 밤조림 만들기.


1. 밤은 대략 16~17개 정도에요.  먼저 삶거나 찌거나 익혀주세요.

2. 익힌 밤은 설탕과 물을 넣고 조려주면 끝.

    커다란 밤은 포크로 잘게 잘라주면 돼요. 





이렇게 해서 완성된 나의 밤식빵.

모양은......역시나 아마추어 티가 팍팍 나지만..

어쨌거나 제과점 빵 부럽지 않았어요.
 

역시나 갓 구운 따끈한 빵은 말이 필요 없죠...

그래서 전........

미뚱처럼 와구와구 먹었어요 ..또... ㅠㅠ

미뚱은 ...미국뚱땡이.. ㅠㅠ

완전 와닿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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