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안 먹으면 서운해~궁중 동치미

궁중요리에 대해선 잘은 모르지만..

궁중요리라 이름 붙여진 귀한 요리들을 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같은 음식이라도 격있어 보임과 동시에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 맛 또한 참으로 깔끔하죠...^^

제가 이 동치미를 처음 봤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맛을 보고 난 후  역시~ 엄지 손가락 치켜세웠던 조금은 특별한 동치미였습니다. 


원 궁중 동치미에는 청각. 유자.석류. 등을 띄워 향을 내기도 하는데요..

우리 집 입맛에 맞게 위의 재료는 뺐습니다.^^ 
 

덕분에 향긋한 향은 없지만.. 시원하고 달달한 맛은 아마 다들 상상이 되실 거에요.. ㅎㅎ

 

제가 이 동치미를 어느 음식점에서 처음 먹어봤는데요..

 평소 먹던 동치미에 배추를 살짝 절여 배와 사과로 단맛을 낸 국물맛은

같은 소박함이라도 좀 더 풍요롭고 넉넉한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밥상에 널린 게 고기 였건만..

동치미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독점하고 싶다 이 자식~!! " 이렇게 말하며 끝없이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ㅎ

고기를 눈앞에 두고 이런 현상이 일어나다니.. 스스로도 참 놀랍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동치미 하면 한겨울  얼음 동동 냉면이 딱이죠~!! 

사계절 아무 때나 맛있긴 하지만..

긴긴 겨울밤 야식으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쭈뼛쭈뼛 섭니다..ㅠㅠ  

올 겨울 완소 아이템~ 얼음 동동 궁중 동치미에게 간만에 방방뛰여 하트 한 방 날려 줍니다. 

곧 있을 동짓날 팥죽도 드실 텐데.... 이때쯤 담그는 게 최적기가 아닐까 싶네요.

팥죽과 함께 시원한 동치미 한 그릇으로 샤방한 웃음 한 방 발사해 주시죠?^^

궁중식 동치미 만들기는 아래에 더 보기 클릭하세요~!

재료님 나오심~

주재료: 무 엄청 큰거임(약 2.3k),알배기 배추 1통.

부재료: 쪽파10뿌리, 대파 흰대 1개, 청양고추 2개, 건고추 3~4개, 홍고추 1개, 통마늘 10톨. 생강 1톨(마늘 크기로 3개)

           배 1/4쪽, 사과 1/4쪽, 양파 1/2쪽. 

배추 절이기: 굵은소금 밥숟갈 4~5큰술.

무 절이기: 굵은소금 밥숟갈 수북하게 3큰술. 

김칫국물: 생수 3리터, 꽃소금 4~5큰술, 배,사과.양파즙. 

 배추는 마트에서 알배추 작은 거 한 통 사왔는데요..

김장하실 때 배추 속대를  골라 놓으셨다가 담그셔도 좋아요. 


무는 사다 놓은 지 오래된 거라 좀 크답니다.

동치미 무는 작고 단단하며 매끄러운 것이 맛있으니 참고하세요.  

저 무는... 보통 작은 무 보다 좀 더 큰 거... 그래서 2.3키로 정도 되는 거라 일부로 무게도 적어 놨습니다.~!! 

 배추 절이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므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배추는 물에 한 번 헹군 후.. 굵은 소금 밥수저로 4~5큰술을 배추 사이사이에 뿌려 주시면 되고요.

저는 배추가 작아서 사진에 보이는 양만큼 넣었지만 배추가 조금 더 클 경우.. 1~2큰술 추가하시면 됩니다. 

이렇게요~

사이사이에 소금을 촥촥촥~ 뿌려주십니다. 

소금을 뿌린 배추 위에 물 한 컵 정도를 흩뿌리듯이 골고루 뿌려주세요.  

다소곳한 자태로 소금에 절여지고 있는 배추는 약 2시간 놔두세요.

배추 절이는 동안..무를 손질해 볼게요~

이게 내 다리인지 채소인지 당최 구분이 안 가는 사진입니다만..

어쨌거나.. 이렇게 세 토막~ 거침없이 잘라 줍니다. ㅡㅡ;;;;;;;;;;;

무를 어떻게 자르시던지 여러분 마음입니다만.

저는 이렇게 한 토막을 반 자른 후 저렇게 잘랐어요.

애매하게 설명 길게 하는 것보다 사진 보면 딱 아시겠죠?  네~ 

그다음 소금에 절이는 사진이 나와야 하는데...  다음 사진은 ^^;;;;;

쪽파는 두 세 가닥씩 묶어 놓으시고요..

건고추. 대파. 청양고추, 마늘 생강은  사진처럼 썰어 두세요.

베보자기 있음 모두 한 곳에 넣어  버리면 돌아다니지도 않고 깔끔하겠죠?

전 그냥 몽땅 지저분하거나 말거나~ 그냥 국물에 투척~ 할 거에요. 

얘네들은 강판에 갈아서.. 

거즈에 국물만 쪼옥~ 뽑아냈습니다... ( 번거로웠어요.. 힘들었어요.. 귀찮았어요.. ㅠㅠ)

그치만 갈아진 거 그냥 국물에 넣자니 지저분해질 것 같아... 한 번 더 수고했습니다.. ㅎㅎ;;

오~ 드디어 무 사진이 나왔군요. 

굵은 소금 밥숟갈로... 완전 수북하게 3큰술 넣었어요.

명심하세요.. 그냥 3큰술이 아닌... 수북하게 3큰술.. 오키?? 

전체적으로 뒤적뒤적 하신 후...

얘는 금방 절여지니까요... 40분 정도 절여 주시면 돼요.

40분 후..

절여진 무는 두 번 정도 헹궈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둔 상태에요.

배추는 2시간 15분 정도 절였고요...

두 번 헹궈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계시는 중입니다.

그럼 김치통에 썰어 놓은 모든 재료들을 담아 주세요.

김칫국물은..

생수 3리터에.. 아까 준비해둔 배.양파, 사과즙을 넣어 주시고요..

꽃소금 4~5큰술 넣어 주시면 되겠습니다.

간은 조금 짭짤~ 하네? 요 정도가 알맞아요..

간이 딱 맞다 싶어 넣으면 나중에 싱거워지니까요... 조금 짭짤~ 하다 싶을 맛이 적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5큰술 넣었고요..

이때 소금은 수북한 양이 아닌...한술 떠서 적당히 깎은 양이에요. 

이렇게 배추까지 넣고..

김칫물을 부어 주시면 끝이에요.

보시다시피 배추랑 무가.. 김치통을 뚫고 나올 기세라.. ^^;;;;

사진 찍고 더 큰 통으로 옮겨 담았어요.. 하핫~ ㅎㅎ 

어쨌거나.. 나름 흉내 낸다고 열심히 담가봤는데요.

사진은 담그자마자 바로 찍은 거라 국물이 우러나지 않은 상태지만  익으면 괜찮을 것 같은  좋은 느낌이에요..^^;;;

소박한 맛의 동치미..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아도 배추와 과일에서 우러나오는 단 맛으로 충분하고요..

건고추와 청양고추로 뒷맛은 개운하고 칼칼해요.

국물이 끝내주는 궁중동치미 

김장하실 때 절임 배추 조금 남겨 두셨다가 맛있는 궁중 동치미도 담가 보세요 ^^